"대규모 적자 위기 오사카 엑스포 불안한 출발"
1. 화려하게 돌아온 오사카 엑스포, 그러나 시작부터 불안한 행보
2025년 4월, 일본 오사카에서는 55년 만에 다시 엑스포가 열리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사카는 1970년에도 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도시로, 당시 약 6,4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일본 고도성장기의 상징과도 같은 행사가 되었던 바 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그러한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 오사카시는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국민의 자긍심을 끌어올리고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최 측은 ‘그랜드 링(Grand Ring)’이라는 거대한 원형 목조 건축물을 상징물로 내세워 전통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름 615미터, 둘레 2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구조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서,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 기법을 활용하여 볼트를 최소화하고 나무만으로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그랜드 링’ 하나에만 약 2조 3,5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초 1조 2천억 원을 예상하였던 예산이 거의 두 배로 불어나며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게 바뀌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관람객 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2. 비싼 입장료와 부족한 콘텐츠, 거세지는 국민 불만
입장권 가격 또한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성인 기준 7만 5천 원이라는 금액은 일본 현지의 물가와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결코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전 구매 할인 가격도 6만 7천 원으로, 일반 서민들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는 부담이 큰 금액입니다.
특히 일본은 아직 외식비가 1만 원 이하인 경우가 많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체감가로는 9만 원 이상에 해당하는 고가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행사장 내 음식 가격도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컵라면 한 개가 약 2만 원, 샌드위치가 1만 원, 음료 한 컵이 3만 원이 넘는 등 터무니없는 가격 책정은 관람객의 불만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세계 최대의 화성 운석’과 같은 전시물로 콘텐츠를 강조하고자 하였으나, 해당 전시물의 실제 크기나 전시 방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망을 자아냈습니다.
게다가 안전 문제도 대두되었습니다. 행사장이 매립지 위에 조성되어 있어 메탄가스 분출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실제로 2024년과 2025년에 두 차례나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국민들은 아무리 안전 조치가 철저하다 하더라도 마음 편히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엑스포 마스코트인 ‘이쿠마쿠’ 역시 기괴한 외형으로 인기를 끌기보다는 불쾌함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전반적인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3. 쇠퇴한 오사카의 현실과 엑스포에 거는 마지막 희망
그렇다면 왜 오사카시는 이토록 위험 부담이 큰 엑스포에 ‘올인’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는 오사카라는 도시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는 한때 도쿄를 능가하는 일본 최대의 항구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였으며, 일본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쇠퇴하면서 점차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였고,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게 되었습니다. 젊은 층의 유출과 인구 고령화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현재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사카시는 엑스포를 지역 부흥의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습니다. 엑스포를 통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인프라 확충과 부동산 개발, 심지어 일본 최초의 카지노 도입 등 다양한 부가 산업을 활성화하여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부산과도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제조업 기반의 한계, 수도권 집중화, 인구 감소 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부산 또한 엑스포 유치를 통해 도약을 꿈꿨으나, 2030 유치전에서는 아쉽게도 실패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부산은 2025년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였으며, 여수와 전북 등 남부 지역도 잇따른 대형 국제 행사 유치를 통해 활기를 되찾고자 노력 중입니다.
오사카의 사례는 단순히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방 도시가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며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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