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 교실에서 시작하는 마음 돌봄

 

지난해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담임 선생님이 평소와 달리 조용해진 학생이 신경 쓰여서 상담을 했대요. "요즘 어때? 괜찮아?" 처음엔 "네, 괜찮아요"라고만 했던 학생이 한참 뒤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요.

 

"선생님, 사실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요. 학교 오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다행히 이 선생님은 학생의 신호를 놓치지 않았고, 전문 상담으로 연결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모든 학생이 이렇게 운이 좋은 건 아니에요. 2023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생 자살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거든요. 학업 스트레스, 교우 관계, 가정 문제, SNS 피로감까지.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다면 학교는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차 면접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꼼꼼히 봐주세요 :)

 

⭕ 조기 발견이 생명을 구한다

학생 정신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기 발견이에요. 많은 경우 아이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해요. 그냥 "힘들다", "피곤하다"는 말로만 표현하죠. 하지만 세심하게 관찰하면 신호가 보여요.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결석이 잦아지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거나,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거나, 외모에 신경을 안 쓰거나. 이런 변화들이 바로 SOS 신호예요. 문제는 한 명의 교사가 30명 가까운 학생을 매일 세심하게 관찰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정부는 2024년부터 '학생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초등 4학년, 중1,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불안, 자살 위험도 등을 체크하는 거죠. 검사 결과 위기군으로 분류되면 즉시 전문 상담으로 연결돼요.

 

한 보건교사는 이렇게 말했어요. "선별검사 덕분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밝게 웃고 있었는데 검사 결과는 고위험이었던 학생도 있었거든요."

⭐ 학교 안 정신건강 지원 시스템

학교에는 생각보다 많은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우선 모든 학교에는 전문상담교사나 전문상담사가 배치되어 있어요. 이들은 학생들의 일상적인 고민부터 심각한 위기 상황까지 폭넓게 상담해요.

 

Wee클래스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학교 안에 설치된 상담실인데, 학생들이 편하게 찾아와서 쉴 수도 있고 상담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요즘은 Wee클래스 인테리어도 카페처럼 편안하게 꾸며서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어요.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Wee센터로 연결돼요. 교육지원청마다 설치된 Wee센터에는 임상심리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있어서 심리검사, 장기 상담, 치료 연계까지 가능해요.

 

위기 학생을 위한 Wee스쿨도 있어요. 장기간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형 치유 학교인데, 여기서는 학습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죠.

 

🔶 24시간 지킴이, 긴급 대응 체계

정신건강 위기는 언제 닥칠지 몰라요. 특히 자살 충동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24시간 대응 시스템이 중요해요.

학생들은 청소년 상담전화 1388로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어요. 24시간 운영되고, 상담 전문가가 즉시 응대해요. 문자 상담, 카카오톡 상담도 가능해서 전화가 부담스러운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고요.

 

학교에서도 긴급 대응 매뉴얼이 있어요. 학생이 자해나 자살 시도를 한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즉시 담임교사, 상담교사, 관리자가 모여서 대응팀을 구성해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부모에게 연락하고, 필요하면 119나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 이송까지 신속하게 진행되죠.

 

중요한 건 사후 관리예요. 위기가 지나갔다고 끝이 아니에요. 학교 복귀 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담을 이어가고, 학급 친구들에게도 교육을 해서 재발을 막아야 해요.

✅ 생명지킴이, 함께 만드는 안전망

학생 정신건강은 선생님 혼자 지킬 수 없어요. 학교 전체가, 나아가 지역사회가 함께 안전망을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생명지킴이 교육'이 중요해요. 모든 교직원이 학생 자살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예요. "자살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위기 학생을 어디로 연결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교육받죠.

 

학생들끼리도 서로를 지킬 수 있어요.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받은 학생들이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필요하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거예요. 실제로 위기 상황의 첫 발견자는 친구인 경우가 많거든요.

 

학부모 교육도 빼놓을 수 없어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단순히 "사춘기"나 "게으름"으로 치부해요. 부모가 자녀의 정신건강 신호를 알아채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필요해요.

 

지역사회 연계도 중요해요. 학교 밖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병원 등과 협력해서 학생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거죠.

📌 예방이 최선의 치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에요. 위기가 생기기 전에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거죠.

정기적인 생명존중 교육이 필수예요. 단순히 "자살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법, 감정 표현 방법, 도움 요청하는 법 등 실질적인 대처 기술을 가르쳐야 해요.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해요. 경쟁과 성적만 강조하는 분위기에서는 학생들이 숨 쉬기 어려워요. 실수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해요.

 

일부 학교에서는 '마음 건강의 날'을 정해서 운영해요. 이날은 시험도 숙제도 없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쉬는 거예요. 명상 프로그램, 반려동물과의 만남, 예술 치료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죠.

⭕ 정리 ⭕

학생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예요. 한 명의 학생이 겪는 고통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니까요. 다행히 학교에는 많은 지원 시스템이 있어요.

 

Wee클래스,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24시간 상담전화까지.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학생들이 그걸 모르거나 이용하기를 꺼린다면 소용없어요. 학생들에게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약한 게 아니라 용기 있는 행동이다"라는 걸 알려줘야 해요.

 

그리고 선생님들, 부모님들, 친구들 모두가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여야 해요. "요즘 좀 이상해"가 아니라 "괜찮아? 무슨 일 있어?"라고 먼저 물어봐야 해요.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오늘도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노력에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해요.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교육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오늘도 고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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