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200만원 vs 학교 무료, 그런데 왜 학원을 선택할까?

요즘 학부모 카페에 들어가 보면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세요. "초등 3학년인데 사교육비가 월 150만원이에요", "중학교 들어가면 200은 기본이래요"라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거든요. 한편에서는 공교육 교사들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학교 선생님들은 왜 학원 강사만큼 못 가르치냐", "요즘 교사들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오죠. 그런데 잠깐만요. 정말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강사보다 못 가르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뭔가 본질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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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목적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공교육과 사교육이 추구하는 목표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이해해야 해요.

사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해요. 결과가 눈에 보이거든요. 수학 학원에 보내면 문제 풀이 속도가 빨라지고, 영어 학원에 보내면 시험 점수가 오르죠. 학원은 오로지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해요. 바로 '성적 향상'이에요.

반면 학교는 어떤가요? 학교 선생님들은 국어, 수학, 영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아이들의 인성 교육, 사회성 발달, 정서적 안정까지 책임져야 해요. 학교폭력 문제가 생기면 중재해야 하고, 가정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으면 상담도 해야 하죠.

한 반에 25명에서 30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과, 10명 안팎의 학생만 담당하는 학원 강사를 단순 비교하는 건 공정하지 않아요. 학원은 학부모가 돈을 내고 선택한 곳이니까 불만이 있으면 바로 환불하고 나가면 돼요. 하지만 학교는 달라요. 모든 학생을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학생도 포기할 수 없죠. 이게 바로 공교육의 사명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학교에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다는 거예요. 성적도 올려야 하고, 인성 교육도 해야 하고, 진로 상담도 해야 하고, 생활 지도도 해야 하죠. 거기에 각종 행정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정작 교사들이 수업 연구와 준비에 쏟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요. 한 교사가 말했어요.

"하루에 4시간 수업하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온통 공문서 처리하고 회의하는 데 쓰입니다. 언제 수업 준비를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교사의 전문성 문제도 따지고 보면 시스템의 문제예요.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사들이 갑자기 전문성을 잃은 게 아니에요. 오히려 교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무너진 거죠. 핀란드나 싱가포르 같은 교육 선진국에서는 교사들에게 수업 연구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요.

일주일에 15시간 정도만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수업 준비와 연구에 쓸 수 있도록 하죠.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하루에 4~5시간씩 수업하고, 쉬는 시간 10분마다 학생들 관리하고, 점심시간에도 급식 지도하고, 방과 후에는 상담하고 행정 업무 처리해요.

사교육 시장이 커진 건 교사들의 전문성이 떨어져서가 아니에요. 우리 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모들이 불안해진 거예요. "우리 애만 뒤처지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사교육으로 몰리게 만드는 거죠. 학원은 이런 불안을 정확히 파고들어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우리 학원 학생 중 90%가 상위권입니다"라는 마케팅으로요.

그렇다고 공교육이 완벽하다는 건 아니에요. 분명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어요. 교사 평가 시스템을 더 체계화해야 하고,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수와 지원을 강화해야 해요. 무엇보다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를 대폭 줄여야 하죠.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학교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어요. 학교는 학원이 아니에요.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에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존중과 배려를 배우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는 곳이죠.

실제로 사교육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게 있어요. 학원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없어요. 과학 실험을 함께하며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도 없죠. 음악 시간에 합창하면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감동도 느낄 수 없고요.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아이는 온전한 한 사람으로 자라나는 거예요.

더 중요한 건, 공교육이 무너지면 교육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거예요. 지금도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요. 만약 공교육마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돈 있는 집 아이들은 더 좋은 교육을 받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되는 거예요. 이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예요.

🔶총정리🔶

결국 공교육을 살리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우리가 공교육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지금 필요한 건 교사들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행정 업무를 줄여주고, 수업 연구 시간을 보장해주는 거죠.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가 학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봐야 해요.

학교는 단순히 시험 점수를 올려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시민으로 성장하는 곳이에요. 사교육이 아무리 발달해도, 공교육이 제공하는 공공성과 평등의 가치는 대체할 수 없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교육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살려내는 거예요. 그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진짜 투자니까요.

오늘 주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다같이 힘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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