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동료, 때론 다른 길로 간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동료, 때론 다른 길로 간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학년부에서 프로젝트형 수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함께 담당하게 된 교사와 의견을 나누던 중, 수업 방식과 평가 방법을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저는 학생 중심의 탐구 활동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동료 교사는 “그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시간도 부족하고,
아이들 통제가 어려울 것 같다.”며 전통적인 강의형 수업을 주장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누가 옳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합의하느냐’의 문제라는 걸요. 감정적으로 맞서면 결국 학생에게 피해가 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저는 한 걸음 물러서 상황을 차분히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①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는 대화 시도

회의 자리에서 저는 먼저 제 생각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선생님은 어떤 점이 가장 걱정되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는, 갈등의 긴장을 조금씩 풀어주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하면 산만해질까 봐 걱정돼요.”라고 하셨고, 저는 그 말을 듣고 ‘이건 반대가 아니라, 책임감에서 나온 우려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일부 활동만 학생 주도형으로 하고, 중간 중간 정리 단계는 교사 주도로 하면 어떨까요?” 하고 제안했습니다.

즉, 두 방식의 중간 지점을 찾은 거죠. 결국 ‘탐구 + 강의’를 병행하는 수업안을 함께 만들기로 했고, 서로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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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갈등을 협력으로 바꾸는 과정

그 이후에도 협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저는 매번 “선생님이 말씀하신 방식으로도 한 번 시도해볼게요.” 하며
상대의 아이디어를 존중했습니다. 그렇게 한두 번 양보하고, 실행 후 피드백을 주고받는 사이 서로의 신뢰가 깊어졌습니다.

 

한 달쯤 후, 그 선생님께서 제게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그때 내 고집만 부렸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참여하니까 수업이 훨씬 살아나네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이게 진짜 협업의 완성’이라고 느꼈습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서로를 이기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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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교사 간 관계에서 얻은 배움

이 일을 통해 저는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라 발전의 신호’라는 걸 배웠습니다. 서로 다른 시각이 만나야 더 좋은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교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건 의견의 일치가 아니라 존중의 일상화입니다.

 

그 이후 저는 회의 자리에서 늘 먼저 “이 부분은 ○○ 선생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요.”
“지난번 제안하셨던 아이디어, 이번에도 적용해볼까요?” 이렇게 동료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 덕분에 팀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학생들도 “선생님들 사이가 되게 좋아 보여요.”라며 웃더군요.
아이들은 교사 간 관계에서도 ‘협력의 모델’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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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용 사자성어 : 화이부동 (和而不同)

👉 “서로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려 하지는 않는다.”
같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고, 다르기에 더 풍성해지는 것이 진짜 협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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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로서의 다짐

이 경험을 통해 저는 교사 간의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의견이 다르다는 건 서로 다른 경험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중요한 건 내 생각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공통의 목표’를 잊지 않는 태도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동료의 생각을 존중하고, 대화로 길을 찾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협력의 본보기가 되는 교사, 그것이 진짜 전문성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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